약속(約束)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누가복음12:32)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 밑에 사람이 없다’는 말은 우리의 바램일 뿐 현실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연봉이 높은 사람이 있고 낮은 사람이 있으며, 서열과 직위가 높은 사람이 있고 낮은 사람이 있습니다. 군대에서는 계급으로 심지어 같은 계급일지라도 “짠밥(?)으로, 기수로도 높낮이를 결정합니다.

삶이 공평치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젠 그 차이를 극복하고 열세를 만회하는 것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는 것, 가난한 집의 장남이 부잣집의 막내아들로 살 수 있는 길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런 공평치 못한 채 이미 많이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는 이들은 각기 자신에게 부족한 것으로 인한 열등감과 자괴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런 현실을 넘어서 보겠다고 처절한 몸부림으로 눈물을 삼키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현실은 냉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은 공정한 룰안에서 진행되는 게임이 아니라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의 차이와 차별을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도록 보여 주는 현장입니다.

그런 현실이 ‘적은 무리’의 아픔입니다. 적은 자의 어려움이고 힘겨움입니다. 작은 사람의 비애이며 눈물입니다. 적은 능력으로 감당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커 보여서 자주 거친 숨을 내쉬게 되는 힘겨움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우리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무서워하지마라. 가진 것이 별로 없고 가지고 있는 것 조차도 별 것 아니라고 좌절하지 마라. 비교하면 할수록 속상해지는 현실속에서, 그런 열등감을 자극하는 세상앞에서 의기소침해지지 마라. 너는 작을지라도 하나님아버지께서 너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주시기 때문이다. 너의 실망과 좌절보다 큰 그 나라, 심지어 이 세상보다 크고 영광스러운 그 아버지의 나라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식도 적고 지혜도 부족하며 건강도 여의치가 않고 능력도 약한 자이지만, 우리 주님은 오늘도 나의 현상태로 인하여 낙심하지 않고 내가 살고 있는 현 세상을 향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 하나님아버지께서 우리를 많이도 사랑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소망하는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는 그 하나님나라를 우리에게 기쁨으로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 나라안에서 살아갑니다. 그 은혜로우심과 보호하심과 넉넉하게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아래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나의 작음과 적음에 눌리지 않고, 나를 붙드셔서 아버지의 나라에 거하게 하시는 그 약속의 말씀만 붙들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