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順從)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누가복음11:28)

신앙생활에서 순종은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고 있지만 쉽거나 즐거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순종이라는 말에 대하여 보인 반응의 대부분은 부담스럽다거나 어렵다거나 가급적이면 변명을 해서라도 회피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잘 할 수 있거나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주님이 순종에 대한 말씀을 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순종.

순순히 따름.

그렇게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서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에 이르른 것도 있습니다. 내 속에 내가 하는 말이 많아서였습니다. 나의 욕심에 이미 기울어 있는 그 귀는 주님이 하신 말씀조차도 왜곡되게 받아들이거나 잘 듣지 못하는 난청의 상태입니다.

순종하면 복되다고 수도 없이 반복하는 말씀을 보아도 심지어 전하면서도 내 속에는 말이 많고 행동은 늘 굼뜬 편입니다.

어쩌면 어떤 일에 대하여 순종하는 일을 포기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이유중에 하나가, 주님이 주시는 복에 대한 무지함과 나중심의 기대때문은 아니었을까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순종하면 부자되고, 순종하면 일이 잘 풀리고, 순종하면 삶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순종하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이 열려진다는 그런 복을 기대하고 있는 나에게, 주님은 주님의 말씀을 지혜의 말씀으로 들을 수 있는 복, 그 말씀을 그대로 지키는 그 삶의 존귀함에 대한 복을 말씀하시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잘 귀담아 듣는 그런 귀를 가진 복,

그 말씀앞에 순순히 따르는 걸음으로 사는 복,

그래서 주님이 더 말씀해주고 싶으셔서 남들이 알지 못하는 신령한 복에 대해 주시는 말씀을 듣고 누리며 사는 복,

다른 이들은 보지 못하지만 우리 주님이 알고 계시는 생명의 길과 영원으로 이어진 길로 이끄시는 그 복을 주심을 깨닫습니다.

나보다 더 잘 산다고 생각되는 이들을 향하여 열등감을 가지지 않게 되는 복과 세상의 것들이 더 이상 부럽지 않게 되는 그 복 주심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를 주님이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그 은혜로운 복 주심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그 복을 주고 싶으셔서 나를 부르시는 주님앞에 순순히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 하루도 순종의 걸음으로 채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