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외(敬畏)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잠언15:33)

살아내는 것이 버거워서 고개를 들고 사는 것에 익숙치 않는 이들에게는 경외라는 말이 매우 낯설게 들립니다. 성경에서나 종종 보게 되는 단어일 뿐 일상의 삶과는 거리가 먼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현실만큼 신앙에서도 경외라는 것이 빠진 채로 자기 좋을 대로의 믿음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경외(敬畏).

공경하며 두려워함. 히브리어로 ‘야레(יָרֵא)’, 영어로는 ‘Fear God’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원을 풀어서 설명한다고 해도 경외는 그렇게 뜻풀이로 알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만날 때 반드시 알게 되는 경험입니다. 경외는 경험입니다. 그래서 경외는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가지게 되는 신앙입니다. 그리고 그 경외로 인하여 하나님앞에서 겸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나와는 다른 존재일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그와 같은 신(神)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가 가지는 그 경외함으로 인하여 하나님앞에 엎드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능력으로 인하여 그리고 그분의 사랑으로 인하여, 그분의 권세로 인하여

그리고 그분의 긍휼로 인하여, 그분의 강력한 힘으로 인하여

그리고 그분의 깊은 자비로 인하여 그분 앞에 엎드러지게 되는 그 경외함을 우리는 잘 알지 못한 채 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일을 함에 있어서 지혜로움이 없고,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지만 삶에서 존귀함이 없는 채로 살고 있기도 합니다.

질병을 두려워하고, 가난을 두려워하고,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정도의 삶일지라도 상실하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우리의 삶에서 점점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두려움이 사라져 가기에

정작 하나님이 주시는 거룩한 은혜와 긍휼도 알지 못한 채 삶의 버거움에 대한 탄식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말씀처럼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주시는 그 지혜와 존귀하게 여김받는 삶을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경외함을 잃어버린 삶은 경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간구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지혜와 교훈으로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