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祈禱)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시편6:9)

기도라기 보다는 간청이었습니다.

때로는 내가 말씀드린 것은 최소한이었지 최대한 조차도 아닌 내용이기에 하나님이 자비로우신 분이라면 그 정도는 해 주셔야 한다는 기대를 가지고 부탁드렸습니다. 어떤 때엔 너무 급박하고 답답한 나머지 하나님이 내가 요청한대로 안해 주시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어깃장을 놓겠다는 고약한 심보를 드러내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다만 이것 만큼은 꼭 해 주십사 하고 읍소를 하듯 하염없는 눈물과 함께 무릎으로 부탁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간절함에는 하나님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라는 그런 마음으로 간구하고 간청하며 절박함을 담아서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빠짐없이 드리는 기도가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만 말씀 드리는 나만의 호소가 있고 무릎으로 드리는 부르짖음이 있습니다. 눈물도 담고 연민도 담고 기대와 소망도 담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와 의지는 항상 내가 기도하는 이유입니다. 내가 드리는 간구를 마음으로 항상 들어주시고, 나의 기도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먼저 받으시고서 안심하게 하시며 평안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니라면 이 마음의 이야기를 누구에게 열어놓으며 하나님이 아니시면 그 어느 누가 나의 간청을 받아주기나 할까요?

나의 간구에 몸을 기울이고 귀를 기울여 주시는 하나님께 나의 온 삶을 이 하루도 맡겨 드립니다. 온전한 길로 인도 하소서.